축구중계의 문제 반바스틴의 축구이야기

 전 세계인의 스포츠 (북미지역을 제외하고)로서 가장 쉽게 프로리그를 접할 수 있는 종목은 바로 축구이다. 그만큼 시청자에게 전하는 중계기술도 여타 스포츠보다 수준이 높을 것이고, 갈수록 발전을 해가고 있을것이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주위에서 심심찮게 해설이 별로라, 방송이 별로라 끄고 본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한번쯤 있을 것이다. 대체 무엇이 문제이기에 방송을 보면서 'Mute'를 누르며 보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일까

 

1.중계 카메라의 문제

 

 왜 우리는 EPL이 재밌어 보일까? 세계최고수준의 선수들? 경기장? 관중? 선수들은 맞을지 모르겠으나 관중과 경기장을 생각했다면 우리가 무엇이 부족한 게 있는지 세어 보다보면 틀렸음을 알게 될 것이다. 주위에서 K리그 보러가서 재미없다고 얘기한사람은 아무도 없다. 한국에서 살면서 축구한번 경기장에서 본적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그것보다는 중계카메라의 문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카메라숫자가 부족하다. 이는 중계여건의 문제일 수밖에 없긴 하다. 어떤 때는 가장위에서 잡는 카메라, 근접카메라 두 대 정도로 중계되는 경기도 있었을 정도로 방송국들이 카메라숫자에 대해 인색하다. 많은 카메라의 숫자는 편집의 힘듦을 얘기할수도 있지만 그건 PD의 사정이지 시청자입장에서는 선수의 표정, 움직임에 대한 여러 각도에서의 모습을 보는 것이 훨씬 이득이다.

 그리고 일단 원거리카메라가 너무 멀리서 잡는 문제도 있다. EPL의 토튼햄의 경기를 본적이 있다면 놀라울 것인데 상당히 근접에서 경기를 보는 느낌을 받는다. 이는 경기장 내에 카메라 설치부스가 경기장과 그 어떤구장보다도 가까워 시청자는 관중과 동일한 시선에서 보는 느낌을 받는다. 좀 더 경기가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은 여기에 연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구장들은 경기장 본부석 맨 위에 위치한 중계카메라가 상당히 많은 시야를 잡음으로서 템포가 늦어 보이고, 선수들의 속도, 공의 속도 모두가 늦어 보여 익사이팅한 경기를 본다는 느낌을 덜 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프로야구는 전경기 HD중계의 활로를 열었지만 아직도 축구는 HD를 통해 보는 것이 많지 않다. 혹은 무늬만 HD (HD를 가장한 SD)도 많음을 부인할 수 없다.

 

2.해설의 문제

 

 해설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질의 문제를 떠나 일단 선수출신의 해설자가 여타스포츠와 견주어 보아도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선수출신 해설자가 꼭 해설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면 좋은데 케이블TV의 중계에는 비선수출신의 해설자가 너무 많다.(월드컵이나 되야 선수출신해설자들이 해설을 ‘해준다’) 이들은 전문지식에 대한 풍부함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선수출신이 아니고서야 이해할 수 없고, 말해줄 수 없는 경기내적인 상황, 기술적인부분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는 위치이다. (이 문제는 선수출신만이 해결할 수 있다)

 질적인 측면에서도 최소한 세미프로급 이상의 축구를 경험한 해설자라면 90분을 뛰며 마지막 10분에서의 체력적 문제에 대한 느낌, 특정상황에서의 움직임에 대한 경험 등은 일반인이 듣기에는 생소하면서도 유익한 정보이고, 일반인이 바라는 정보이다. 비 선수출신해설가중 최고봉으로 뽑히는 KBS의 한준희 해설위원 조차 ‘점진적으로 선수출신의 해설자가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말한 것은 의미하는 바가 더 명확할 것이다.

 가장 이상적인 방안은 선수출신해설가가(꼭 슈퍼스타가 아니어도 된다. 대부분은축구는 슈퍼스타가 아닌 선수들이 하는 축구이기 때문이다) 전문지식, 정보에 대한 꾸준한 공부를 통해 해설자로 활약하는 것이 될 것이다.

 

3.캐스터의 문제

 

 캐스터들이 할말이 많다는건 인정한다. 말을 하는게 자신의 직업이니 어쩔 수 없다. 하지만 꽤 불필요하게 말이 많다는 것이 문제이다. 이제는 예전과 같이 TV와 라디오중계가 동시에 나가는 시대는 지났다. 즉 시청자가 아닌 청취자는 TV방송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여전히 캐스터들은 ‘누가 공을 잡았다. 패스를 했다’ 등등을 모조리 말하며 경기장안에서의 응원열기, 선수들의 소리를 듣는데 방해를 한다. 그리고 축구가 워낙에 보편화 돼서 축구를 처음 보는 일반인은 많이사라졌을정도로 일반인들의 기본 축구지식도 높아졌지만 너무 세세한 정보, 찌라시성정보, 개인사, 농담따먹기등의 말도 90분안에 모두 하려고한다.

 외국중계를 보다보면 캐스터와 해설자의 역할은 완전히 분업화 되어있고 간소화 되어있다. 캐스터는 경기장내의 소리를 최대한 시청자에게 전달하다가 간혹 선수이름을 말해주고, 애매한 상황에서 해설자에게 의견을 물어주고, 해설자는 그것에 대해 답해주고 예시를 들어주며, 생소한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말해주는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설에는 캐스터들이 해설자의 역할까지 쉽사리 넘나들고 해설자들도 캐스터의 역할을 오고간다. 그러다보니 시끄럽고 불필요한 말들이 흘러넘치는 축구중계가 된 것이다. 물론 캐스터들 역시 축구에 대해 상당한 전문지식을 갖췄음을 알지만, 자신의 역할에 대한 진지한 고찰과 더불어 중계는 시청자들을 ‘도와주는’역할일 뿐이며 최대한 경기장내의 소리를 시청자에게 전달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할 것이다.

 

 

너나 나나 축구전문가를 뽐내며 여론을 형성하고 특정선수와 감독을 찬양, 매장하는 것이 심해지는 시기에, 축구중계는 이런 것들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그 나름의 본분을 다해야한다. 가장 쉽게 축구중계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기장을 사정상 찾지 못하는 축구팬을 위해 대신해서 경기장과 비슷한 조건과 환경으로 집안에서 그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위해 축구중계는 존재하는 것이다. 즉 많은 카메라숫자는 경기장에서 시청자가 봐야했던 ‘눈’이며, 선수들의 소리와 관중들의 소리는 들었어야할 ‘소리’이다. 하지만 이것들이 주객전도되어서 카메라숫자를 줄이고(딱 특정지역만 보는 관중이 어디 있는가), 현장소리 대신에 자신들의 의견이나 생각, 농담을 90분 내내 말하는 해설은 사라져야할 것이다.

 제아무리 경기장을 많이 찾더라도 결국에는 다수는 항상 중계를 TV로보는 시청자일 수밖에 없다. 직접 찾은 관중을 최대한 존중하되 시청자의 권리마저 한번 더 여길 수 있는 중계가 된다면 한국축구는 외적으로도 크나큰 성장을 이룰수있을 것이다.


조광래는 무엇을 잘하고 못했는가 반바스틴의 축구이야기

 어차피 일은 일어났고, 어찌되었던 그일은 종료되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 무조건적인 비난여론도, 무조건적인 동정여론도 가신이떄, 왜 그가 해임되었는지, 그가 무엇을 잘못했고, 무엇을 잘했는지 짚고 넘어갈수있는 시간대가 된것같다. 
1.세대교체를 시작한점

- 사실상 23살언저리의 선수들로 팀을 선발하고 꾸려나가려했던점은 아직먼미래인 2014월드컵을 준비하는데 (3년이나 남았다) 나쁘지않은 선택이었다. 말이 23살언저리의 선수들로 꾸려나가지 그건 현실적으로 크나큰 도전이고 모험이다. 눈앞에 좀더 기량이 뛰어난 노장선수들이 있는데 그걸 참고 좀더 가능성이 있고, 발전할수있는 선수들로 대표팀경험을 주고 믿고간다는것은 왠만한 고집이 아니면 되지않는다. 말과 실제로 행하는 행동은 꽤 차이가 있는법이다. 말로만 할수있는 세대교체를 실제로 하려했다는것은 도박이자 점진적 걸음이었다.

- 바로 여기서 조광래감독의 잘한점이자 못한점이 드러나는데 굳이 급하게 세대교체를 해야했냐는 것이다. 아시안컵이후로 팀을 세대교체하는것은 불가능했던것일까? 허정무감독이 만들어놓은 10월드컵대표팀선수들은 허정무의 능력을 떠나 나름 오랜시간 함께한 한국최정예멤버였다. 근 50년간 우승에 실패한 한국대표팀이 현실적가 으로 노릴수있는 최고의 우승컵인 아시안컵에 굳이 어린선수들을 실험(?)한다는 느낌의 대표팀을 꾸릴필요가 있었냐는 것이다. 
10월드컵 첫경기 베스트11

 물론 그가 꾸린팀에 박주영만 부상당하지않았다면 일본을 이기고 결승에 나갈수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보다는 선수자체를 이미 월드컵16강까지 간팀의 선수위주로 꾸렸다면 단 6개월밖에 지나지않아 아직 생생한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게해줬을지도 모른다.
 그의 세대교체에대한 도전과 점진적 성과(3위)는 인정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 개혁은 아시안컵이후에 하는것이 좀더 옳지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없지않다. 만약 조광래감독이 아시안컵우승을 했다면 지금 이렇게 해임이 되었을까? 50년간 그누구도 우승을 하지못한 대회에서 우승을 한 감독을 해임했을까? 너무 급진적이었다는 느낌은 지울수없다.

2.자신만의 고집이 있었다는점

- 그 누가 뭐라하던 자신만의 고집이 있었고, 외풍을 이기고 나가는 단단함을 보여줬다. 왜 어린선수들을 굳이 기용하냐고, 해외파만을 기용하냐고 비난여론이 거셀때도 그는 그만의 선수선발과 전술로 나아갔다 (물론 그 방향이 옳았는지,틀린것이었는지는 결국 모른채 끝났지만) 이부분은 아직까지도 비난여론이 있을수도있지만 대표팀감독뿐만아니라 어느한 단체의 지도자로서 가져야할 덕목이고, 본받아야할점이다.

 한 단체를 이끌고가다보면 주변에서 잔소리와 비난이 많은데 이는 자신의 소신과 고집이 없다면 휘둘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조광래는 최소한 자신만의 고집과 소신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누가 뭐라하든 자신이 원하는 선수위주로 팀을 구성한후 스페인식 숏패스위주의 팀스타일을 만들어가려고 했다.

- 해임됬으니 실패한게 아니냐고? 계속 저런 소신과 고집으로 계속 이끌고 가서 쿠웨이트를 이기고, 월드컵 본선에 나가 16강에 나갔을지 누가아나? 물론 쿠웨이트전역시 졸전으로 월드컵진출에 실패했을수도 있다. 그럼 그때가서 비난하고 '당신의 고집과 소신은 틀린것이었다'라고 비판하면 되는것이었다. 성공했을경우 '당신의 고집과 소신은 옳은것이었다'며 박수를 치고 칭찬과 환호를 보내는것은 당연한것이고. 아쉽게도 축협은 우리에게 그런 판단의 자유를 할 기회를 말살했다.

3.분명 능력있는 감독이다

경남FC라는 지방 중소클럽따위를 (따위라고 표현해도 전혀 아쉽지않을것이다. 실제로 '그랬었다') 잠깐이지만 리그1위까지 올려놓은 감독이었다. 그 팀에서 그야말로 젋고, 저연봉선수위주로 팀을 꾸리며 숏패스, 역동적인 모습을 보이며 경남도민들에게 '우리도 K리그 1위를 할수도 있겠구나' 하는 희망을 주기까지 했다. 그것을 인정받아 대표팀 감독까지 할수있었던 것이고, 이 능력은 아시안컵을 통해 팀이 서서히 발전해가는 모습 (아시안컵 첫경기와 마지막경기를 비교해보라)과 실질적 성과(승부차기 패배후 3위)로 드러났다.
리그 최종1위도 아니고 중간순위 1위에도 이렇게 기뻐할수있는 팀이 경남이었다

- 하지만 이는 클럽팀과 국가대표팀의 차이를 조금 인지못한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이 들게하는데, 클럽팀에서는 오랜시간동안 합숙하며 훈련시키며 자신만의 색깔을 낼수있지만, 대표팀은 고작 합숙 3-4일후 경기를 하는 형식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입히기는 너무나 시간적 제약이 있다. 즉 클럽팀을 운영하는것과 대표팀을 운영하는것은 완전히 다른방식으로 접근해야 되는것이다. (이는 후임인 최강희 감독도 분명 고려해야할점이다)

 대표팀은 태생적으로 시간이 많지않음에도 선수들에게 포지션변경을 요구한다는점이나, 여태까지 하지않았던 스타일의 축구를 대표팀에 불어넣으려고 했던것은 시간적제약을 간과한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4.선수기용에서의 논란

-이동국을 빼놓지않을수 없다. K리그 최고 선수인 이동국을 두고 논란이 심했는데 처음에는 스타일의 차이, 노장이라는점을 두고 선발하지않다가 여론이 거세지자 어쩔수없이 뽑는 부분은 조금 고집이 약한모습을 보였다.

 물론 모든선수들이 같은 대우를 받아야하지만 이동국 정도되는 노장에 경력(과연 한국에 이동국정도 경력을 가진 선수가 몇이나 있는가)이라면 대표팀에 뽑혔다면 어느정도 기회를 충분히 부여받을 정도의 선수임에도 그런 선수에 대한 대우차원에서 소홀히 대하면서 선수 스스로 대표팀에 대해 부정적 생각을 가지게 해버렸다는 점에서 비난의 화살을 피할수없다.
K리그 최고선수 이동국

 사견으로 정말 감독의 스타일의 선수가 아니었다면 그어떤 여론에도 굴하지않고 뽑지않는 모습을 보이던가 아니면 뽑았다면 충분한기회를 주어 '보라 난 기회를 주었다'라고 당당히 말할정도를 보이던가 하는게 상책이 아니었나 싶었다.

-그리고 빼놓을수없는 해외파 기용논란인데 이부분에서 자신만의 고집을 고수하는점은 차라리 보기좋았다. 사람들이 말하는것처럼 무조건 부정적 부분만 말한다면 아스날에서 출전기회를 얻지못했던 박주영의 골행진은 어떻게 설명할것인가? 그가 생각하기에 최선이었을것이고, 이는 어떻게든 성과를 거두기도했다. (박주영하나의 성과라도 크나큰 성과였다) 

 운도 없었던게 하필이면 기성용을 제외하고 해외파선수들이 그누구도 주전자리를 꿰차치못한 동반부진이었다는 점이다. 만약 이들이 어느정도 출장을 하며 경기감각을 유지했다면 해외파선수들만 기용한다고 해서 비난여론이 그렇게 심하지않았을것이다. 단지 조광래감독은 자신이 원하는 축구스타일에 해외파선수들의 능력이 필요했던것인데, 그들이 소속팀에서 출장기회를 얻지못했던것 뿐이다. 이것이 무조건 조광래감독의 무능력으로 비춰지는점은 지양되었어야 했다.
애매했던 지동원

 물론 여기서 소문이 나돌았던것이 해외파와 국내파사이의 괴리가 실제적으로 존재했다는 말도 있는데 이는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이런소문이 돌정도로 관리가 소홀하고 동기부여를 양쪽에 제대로 하지못했다는점은 지적받야할점일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지나치게 몇몇선수들에게 주전이 보장되면서 (이는 당연한것이기도 하다) 그들의 정신적해이를 방치했다는점도 아쉬웠다. 이는 레바논전에서 여실히 드러난것으로 증명할수있을것이다.



- 조광래감독은 나름 자신의 소신과 고집을 가지고 대표팀을 대했고, 이는 가시적성과를 보기도전에 축협에 의해서 깡그리 말살되었다. 모든인간이 실수도 저지르고 하면서 성과를 이루어나간다. 조광래감독도 충분히 비판받을만한 실수도, 칭찬받아야 마땅할 고집을 보여주며 나아가고있었다.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러가지이겠지만, 단언할수있는것은 조광래감독이 이렇게 축구인으로서뿐만아니라 한 인격체로서의 자존심을 짓밟힌채 버려져야할정도의 대우를 받을만한 감독도, 사람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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